SSAFY

SSAFY 5기 후기 및 2021년 취업 후기

jaewon_sss 2021. 10. 8.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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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전공자반에 배정되어 Java문법을 처음 배웠다. 다른 동기들은 Java를 대학시절 다 배워서 쉽다고 진도가 느리다고 하는데 난 Java가 처음이고 너무 어려웠다.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어서 집중도 안되고 힘들었다.

그리고 진도가 너무 심하게 빨랐다. 

 

2월

드디어 Scanner를 쓰면서 알고리즘 문제를 건드려봤다. 근데 이젠 BufferedReader를 쓰라고해서 당황했다. 아직도 Java 문법 개념은 잘 모르겠다. 시험 0점도 받아보고 과락도 하면서 계속 반 꼴찌를 했다. 

9시~18시 정규수업 이후, 다행히 20시까지 보충수업이 있어서 남아서 들었다. 보충 수업 끝나고는 과제를 했는데 최소 오전 3시까지는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열심히 풀었는데 다음 날 교수님께서 다들 쉽게 과제했냐고 하시면서 풀이없이 넘어갈때가 심적으로 힘들었다. 직접 교수님께 따로 풀이법을 요청드렸던 것 같다.

허벅지부터 엉덩이까지 실핏줄이 다 터져서 앉을 수가 없을 정도로 짧은시간동안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이때 의자 좋은걸로 바꿈

 

3월

SSAFY 오기 전에 1-2년 간 함께 사업을 하며 정말 믿었던 도매업자가 계셨다. 

10살짜리 아들 이야기를 하며 돈 몇 천을 빌려달라고했고 차용증도 쓰고 빌려줬는데 그대로 잠수를 타더라.

그렇게 믿었던 사람에게 당했다는 배신감, 돈의 부질없음을 느꼈다.

그냥 돈에 신경쓰기 싫어서 남은 전재산을 비트코인에 넣고 통장 잔고를 0으로 만들었다. 

 

4월

비트코인이 계속 올랐다. 돈 숫자를 보기 싫었는데 비트코인에 미쳐있던 시기. 이렇게 쉽게 돈 벌면 왜 코딩하는지 현타왔다. 

SSAFY 수업은 무엇을 하는지 큰 관심이 없었다. 생각없이 멍 하니 볼 뿐이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것도 일부는 머리 속에 남을 정도로 강의력이 다들 엄청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인턴할때 Spring 써봤다고 아는게 나와서 반가웠다. Java 문법 모르는 상태로 Spring 썼었는데 이제야 그때 왜 

이런 메소드를 썼는지, 이런 구조였는지 이해를 하게 되어 즐거웠다.

 

5월

6200만원에 샀던 비트코인 3700만원이 되었다. 전재산이라 물 탈 돈도 없고 아마 이때쯤 반쯤 미친 것 같다. 살이 9kg 빠졌다. 어릴때부터 그렇게 고생하면서 벌었던 돈인데 사기도 당하고 비트코인으로 다 날아갔다. 주변 사람한테는 애써 괜찮은 척 했는데 괜찮지 않았던 것 같다. 혼자 있으면 정말 무슨 일 생길까봐 친구들 만나서 그만뒀던 축구도 다시 일주일에 2-3번씩 하면서 잊으려했다. 그런데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수업 들을 상황도 아니고 오히려 동기들에게 민폐일 것 같아 SSAFY 퇴소 상담을 요청했다. 그런데 컨설턴트님께서 퇴소자들이 지금 얼마나 후회하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시고 오히려 어려운 상황일수록 싸피에 집중해야한다, 코딩을 정말 열심히 해본적 있느냐 그래놓고 못하겠다고 도망치는것이냐? 구구절절 와닿는 말이었다. 다시 시작하려고 했다.

 

6월

여전히 공부가 안되던 중 우연히 SSAFY 5기에서 가장 유명한 "그" 분이 매일 올리는 수업 정리본을 봤다. 이 사람은 하루가 48시간인가 싶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았다. 나는 과제하기 바쁜데 동기생들을 위해 수업 요약해서 정리까지 예쁘게 해주고 수업시간엔 그렇게 적극적일 수가 없었다. 나이도 나보다 3살 어린데 정말 존경스러웠고 이렇게까지 해야 성공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다. 가슴이 벅차올랐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같은게 합격해서 정말 간절했지만 떨어졌던 분께도 너무 죄송한 마음에 후회없이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분께 감사하다고 장문 DM 날렸고 공부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 분이 운영하는 스터디에 들어갈 수 있었다. 

 

SSAFY 취업진로센터에서 자소서 3개 필수로 쓰라고해서 썼다. 근데 3개중 2개 합격? IT관련은 부족했지만 내 경험들이 절대 쓸모없는 경험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 누구나 쉽게 하지 못할 특이한 경험이 있고 이건 남들이 갖지 못할 강점이야 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어떤 강점이 있는지 약점이 있는지 파악해서 공부했다.

 

7월

스터디에서는 CS 지식, 코딩테스트 매일매일 쫓아가려 정말 간절하게 애썼다. 취업하는 동기들을 보고 마음이 급해질때마다 동기형들이 자기들은 1~2년 했는데 너는 날로 먹으려하냐고 쓰레기같은 생각버리라고 해서 겨우 급한 마음을 다잡고 기초부터 차근차근했다. 대신 매순간 집중하고 정말 열심히 했다.

그리고 2학기가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일단 내 실력을 아는 사람들은 나랑 같이 하기 꺼려했고 마침 한자리가 비어서 운 좋게 아무도 모르는 팀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팀에는 미안했지만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비전공자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라 그들의 생각이나 문제 접근 방식도 궁금했다. 모든 것이 배울점 투성이었다. 아직 이 팀은 여러 주제를 두고 선정중이었는데 정말 내가 하고싶은 e-commerce 관련 주제를 소개했다. "경매 시스템이 도입된 중고거래 플랫폼". 내가 했던 사업, 그리고 인턴때 했던 쇼핑몰 프로젝트를 설명해주며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그리고 평가하는 동기들의 공감을 사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중고거래" 라는 키워드를 활용해서 관심을 끌 수 있다며 혹 할만한 이야기로 설득했고 결국 이 주제로 선정되었고 100% 열정을 쏟을 수 있었다. 물론 남들이 보면 입만 살아있고 개발할땐 가만~~히 있는 사람으로 봤겠지만 잠 3시간씩 자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개발 속도가 느려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아 그리고 팀장님 24살로 막내였는데 팀장역할 너무 잘하셔서 누난줄 알았어요.

 

8월

우리팀이 프로젝트 우수상을 차지했다. UCC 우수상도 차지했다. 받을 수 있는 상을 싹쓸이했다. 다 팀원 덕이었고 정말 제대로 버스탔다... 자신감 갖고 서류도 여러 개 쓰고 대기업 최종 면접도 가보고 최종 합격도 받을 수 있었다.

그때 내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동기형이 있는데 현대 IT&E 에 합격했다고 했다. 이 형과 함께 공부하면서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형과 같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목표기업을 이곳으로 정했다.

 

그래서 최종합격 받았던 기업에 입사포기를 했다. 그때 스스로 분수도 모르냐고 욕을 많이 먹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의 한수..)

 

9월

취업진로센터 컨설턴트님께 면접 도움을 요청했다. 정말 SSAFY 취업진로센터는 최고다. 나는 스크립트를 써가면 더 긴장하는 타입이고 즉흥적으로 대답하는 스타일이라 내 맞춤형으로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면접에 후회없이 질문에 답하고 올 수 있었다. 

 

10월

붙었다. 그래서 SSAFY 중도퇴소하게 되었다. 정말 운이 너무 좋았다.

 

SSAFY 가 아녔으면 절대 이루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동기 모두가 매사에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이고

무엇보다도 한명도 낙오자 없이 다함께 가자는 동기들의 마인드가 저를 많이 도와주고 일깨워줬습니다.

SSAFY 5기 12반 동기들 그리고 JYJ 교수님, SSAFY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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