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부로 나의 인생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같은 메이저코인부터 알트코인들까지
모두 싹 정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절대 절대 절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트코인을 처음 접하게 된 건 대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친한 형 집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미쳤냐고 그런 위험한 걸 하냐고 했지만...
나의 대학 생활을 항상 바로 잡아주는 멘토였던 그 형은 "재테크는 필수" 라며
지금 업비트 가입하면 웰컴 이벤트로 100만원 넣으면 110만원이 충전된다는 말에
현혹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 오를땐 올랐지만 떨어질 땐 정말 말도 안되게 떨어지더라구요
떨어지니까 물 타야지 하면서 점점 투자금액은 늘어만갔고
심지어 대출받아서 투자 아니, 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일주일에 2 - 3번은 술을 마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80% 를 찍었을 때쯤, 주변 친구들은 표정이 많이 어두워졌다고
무슨일 있냐고 왜 이리 늙었고 분위기가 달라졌냐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인생이 피폐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매일 고민만 하다가 술에 만취한 상태로 눈 꽉 감고 손절을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남은 돈은 저축을 했어야했는데
어리석게도 원금회복하고 싶다는 생각에
비트겟 마진거래라는 위험한 것에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처음 셋팅이 20배로 되어있어서 원래 그런가보다하면서
초심자의 행운이었을까요 하루에 100만원씩은 벌었던 것 같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제가 잘하는 줄 알았고 오만하고 건방지게도 제 매매기법이 맞는 줄 알았습니다.\
(매매기법이랄것도 없이 물타고 탈출하기를 반복이었으면서)
그렇게 원금 회복에 한발자국 한발자국 다가가는데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많이...욕심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고립(isolated)으로 진행했는데 자꾸 일부 금액이 청산당하고
다시 구매했던 가격으로 오르내리는게 아까워서 교차(cross) 로 진행하게 됩니다.
정말 인생의 실수입니다.
숏에 걸었는데.. 그렇게 큰 금액도 아녔는데 9일 연속 계속 오르더니
2023년 1월 12일 남아있던 돈 마저 모두 청산당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처음엔 너무 충격이었고 이 돈을 벌려면 회사 몇년을 아무것도 안하고 저축만 해야하는지 앞이 너무 깜깜했습니다.
사업 동업자에게 사기당했을 때와는 달리, 이번 일은 오롯이 저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멘탈을 더욱 무너뜨렸습니다.
지금은 어떻게든 이겨내려 오히려 이렇게라도 끊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싼 인생 수업료라고 생각하자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너무 힘이 드는데 어디 위로받을 곳도 없습니다. 모두 제 잘못이거든요.
오늘부로 비트코인은 절대 거들떠도 보지않을 것이며
큰 금액을 잃었지만 원금을 회복하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껏 원금만 회복하겠다는 마음으로 하다가 계속 계속 더 큰 금액을 잃었으니까요.
오늘부로 다시 태어날 것이고 독하게 이겨내보려합니다.
아직 젊기에 과거에 머무르기보단 미래를 볼 것이고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노동의 가치를 결코 무시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지않으며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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